언론학 개론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커뮤니케이션학은 사회학을 비롯해 철학, 문학, 기호학 등 많은 부분에서 이론을 가져왔다. 어떤 이는 그러한 커뮤니케이션학을 고유성이 없다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학문을 수렴하는 학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사실 학부 수업 시간에 너무 많은 사상가들이 언급되는걸 들으면서, 이들 모두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건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빠진 적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 사상가들의 이야기 중에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내용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이 그 목마름을 해결해주었다.
책 속에는 50여 명의 사상가가 숨쉴틈 없이 등장한다. 사실, 어느 정도 이 사상가들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책 내용을 이해하기 매우 힘들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흥미가 생기는 사상가는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면, 이 책을 통해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길지 않은 원문과 그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 그리고 저자 나름의 해석이 덧붙여 있기 때문에, 처음 원문을 읽었을 때 생각했던 것과 저자의 해석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잭 솔로몬의 포스트모던의 눈 이었다. 라디오, 영화, TV가 지배하는 포스트모던 미디어 세계에서는 서사가 사라지고 각각의 사건만 남는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각 사건을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만 보기 때문에, 그 의미를 강탈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사실 TV가 전하는 뉴스라는 것이 단편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어디 간 지 모를 정도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잭 솔로몬이 말한 내용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이 부분을 앞으로의 저널리즘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도 많이 치고, 문장을 곰곰이 되씹어보는 기회도 많았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인용할 수 있을 법한 구절이 많았기 떄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려움 책이지만, 언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사상가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출발해 프로이트, 융, 포스트먼을 지나 매클루언에 이르는 지적 여행. 아서 버거는 저명한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의 핵심적인 글을 뽑아 명쾌한 해석을 덧붙였다. 난해한 개념과 이론을 친절한 설명과 예시로 풀어내 사전 지식이 부족한 독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문화에 대한 훌륭한 개관이자 최고의 사상과 접할 수 있는 입문서다.
의식은 빙산과 같은 것일까? 광고는 인간의 상품화를 낳는가? 동화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짧은 단편 50개를 묶은 이 축약적인 안내서는 소쉬르, 레비 스트로스, 드 세르토, 라스웰, 매클루언, 포스트먼 등 커뮤니케이션/문화 이론가들이 사용한 중요 개념들을 소개한다. 아사 버거가 달아놓은 명쾌한 설명은 정신분석학, 기호학, 유머, 타자,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등의 키워드를 가로지른다.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급변하는 미디어의 세계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적절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역자 서문
감사의 말
서문: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01 피터 팝 말과 커뮤니케이션
02 페르디낭 드 소쉬르 기호와 기호학
03 루이스 캐럴 험프티 덤프티가 말하기를, 내가 단어를 사용할 때에는 …
04 지그문트 프로이트 단어의 상반된 의미들
05 조나단 컬러 사회는 개인에 우선한다
06 바실 번스타인 언어 코드
07 메리 더글러스 구조주의 시각
08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문화와 무의식
09 조지 레이코프와 마크 존슨 은유의 중요성
10 로만 야콥슨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유형
11 해럴드 라스웰 라스웰 공식
12 메이어 에이브럼스 예술과 사회: 유형
13 마이클 홀퀴스트 커뮤니케이션의 대화적 측면
14 캐서린 리스먼 이야기로서 대화
15 데보라 태넌 남자와 여자는 언어를 다르게 사용한다
16 로저 에이브러햄스 흑인 화법
17 벨 훅스 유색인과 미디어
18 앨버트 메러비언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19 폴 에크먼과 테런스 세즈노프스키 얼굴 표정
20 루스 루빈스타인 커뮤니케이션으로서 패션
21 요한 하위징아 상징주의와 종교
22 칼 융 상징의 의미
23 밀턴 새피어스틴 여성성의 상징으로서 집
24 하비 콕스 미스 아메리카의 신화적 의미
25 안토니 코르테즈 광고의 여성 이미지
26 볼프강 하우크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의 힘
27 롤랑 바르트 신화와 사회
28 이완 와트 신화로서 로빈슨 크루소
29 브루노 베텔하임 동화와 심리
30 마셜 매클루언 뜨거운 미디어와 차가운 미디어
31 프레드릭 제임슨 포스트모더니즘의 충격
32 잭 솔로몬 포스트모던의 눈
33 한스 엔첸스베르거 정신과 미디어
34 에스펜 올셋 사이버 텍스트와 비디오게임
35 밥 스타인 디지털 미디어
36 하워드 라인골드 지혜로운 군중
37 구스타브 르 봉 군중이 생각하는 법
38 마틴 그로챤 텔레비전과 예술
39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40 미셸 드 세르토 미디어의 서사
41 마틴 에슬린 드라마 매체로서 텔레비전
42 사이몬 프리스 록 음악의 힘
43 유리 로트만 예술 텍스트
44 사이몬 레서 정신분석학과 문학
45 윌리엄 프라이 유머와 커뮤니케이션
46 아리스토텔레스 희극에 대하여
47 앨런 고완스 예술은 무엇을 하나?
48 수전 손택 해석과 예술
49 기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
50 스튜어트 홀 재현과 차이
용어 해설
참고문헌
이 책에 나오는 주요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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