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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의 인권 교실


인권이란 이런것이라고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재인이라는 친구가 여행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 흐름구성으로 해서 인권 이야기들을 풀어나갑니다.여행이라는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나가고~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니까 재미있고 쉽게 잘 읽히는 것 같아요.게다가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삽화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스토의 인권 교실 -인권은 왜 중요할까?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와 함께하는 인권 교실
사촌 은호를 ‘노예’라 부르며 자기 책가방을 들고 가게 하는 등 마구 부려 먹는 데 재미를 붙인 재인이. 재인이는 같은 반의 수정이에게 글쓰기 대회 대표 자리를 빼앗긴 것이 너무나 분하다.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수정이를 은근히 얕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수정이 앞에 ‘수상한 인문학 교실’이라고 쓰인 의문의 비행기가 나타난다. 비행기의 조종사는 자신을 ‘교실지기’라고 소개하며, 재인이를 미국의 작가 스토 부인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재인이는 아직 노예 제도가 남아 있던 1850년대 미국에 도착하고, 스토 부인과 함께 도망 노예 쥬바가 노예 사냥꾼을 피해 캐나다로 탈출하는 것을 돕게 된다. 재인이는 노예 제도의 끔찍함을 직접 목격하고, 흑인들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농장 주인의 모습에서 자기 사촌을 노예라 부르고 겉모습만으로 친구를 무시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재인이가 특별히 나쁜 아이였을까? 사실 재인이는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보여 줄 뿐이다. 농장 주인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짐승처럼 여기고 학대하는 무시무시한 행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작은 잘못일 수 있지만,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권리를 가진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잊었다는 점에서 그 출발점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옛날의 일들을 보며 혀를 차지만, 우리 역시 매일의 생활 속에서 나의 인권만큼 다른 사람의 인권도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편 스토 부인은 재인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소설을 써 노예 제도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실제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은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예 제도 폐지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당시 노예 제도가 너무나 익숙하여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미국인들도 많았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나와 달라서, 나보다 이런저런 조건이 모자라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도 나와 똑같은 무게의 인권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나도 모르게 함부로 판단하거나 행동하는 일이 종종 있을지 모른다. 이것이 반드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고쳐 나갈 수 있도록 알리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그래서 지금도 필요하다. 백여 년 전 해리엇 비처 스토의 소설처럼 말이다.

스토의 인권 교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교실지기의 특별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만난 주제를 더욱 상세하게 알아보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코너이다. ‘인권의 세계사’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인권’이라는 개념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주요 사건 및 여러 인권 선언 등을 통해 알아본다. ‘책 속 정보, 책 속 사건’에서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가 미국의 노예 해방에 끼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미국 노예 제도의 배경과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살펴본다.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에서는 제시된 문제를 통해 인권에 대하여 여러 가지 각도에서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적으며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인문학적 사고의 습관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