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엔터테이너라는 책을 보았을 때, 겸재 정선, 김홍도와 같은 잘 차려입은 선비들이 먼저 생각났다.그다음엔 탈춤, 산대놀이와 같은 마당놀이가 생각났고, 영화 왕의 남자 의 주인공 놀이패가 생각났다.그만큼 조선시대는 양반 문화가 주축이 되어 놀이문화를 형성하였다는 반증이다.일반 백성들의 놀이와 유흥에 대해서는 책으로 남겨지지 않았기에 특별히 후세에 전해지는 것이 별로 없다.그나마 양반들이 특이한 것들에 대해 개인 서적에 남겨놓은 자료가 역사의 빈 공간을 채워준다.이런 서적에 기록된 재미있는 내용을 꺼내어 소개한 책이 바로 조선의 엔터테이너 이다.
조선의 후미진 ‘잉여생활자’ 32인의 삶과 마주하다조선은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는 사대부 중심의 계급사회였다. 권위와 엄숙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통제했다. 이렇듯 조선의 신분제가 만들어낸 천대와 멸시 속에서 팍팍한 삶을 살았을 백성들에게 위안은 무엇이었을까? ‘흰 쌀밥에 고깃국’도 있었겠지만, 나아가 문화적 향유, 위로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까? 마치 현대의 우리가 고단한 삶을 살면서 텔레비전을 통해 소비하는 걸 그룹의 군무나 개그 프로그램, 19금 유머, 극장에서의 영화 한 편, 미술관에서의 그림 한 장, 음악 한 곡에 피로를 달래고 위안을 찾듯이 말이다. 조선의 엔터테이너 (정명섭 지음)는 조선 후기 간행된 학자들의 문집에 등장하는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지금으로 표현하자면, ‘엔터테이너(연예인)’로 불릴만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들어가는 글
1장 조선판 ‘세상에 이런 일이?’
못생겨서 죄송한 조선의 이주일, 달문
기부천사, 조석중
미친 존재감 조선의 셀럽, 홍봉상
열네 살 소녀의 전국일주, 김금원
귀신을 씹어 먹으리라, 엄 도인
줄을 서시오 침술의 달인, 백광현
과거 입시 전문 스타 강사, 정학수
벙어리 기둥서방, 최가
오입쟁이 양반을 놀려먹다, 이중배
조선의 워터 소믈리에, 수선
배짱 좋은 서강의 착한 주먹, 김오흥
민원 해결사 하급관원, 장오복
2장 구라꾼들, 이야기로 사로잡다
온몸으로 책 읽어주는 남자, 이업복
길거리 재담꾼의 제왕, 김옹
이는 없지만 말빨은 최고라오, 김중진
책을 사고파는 뱀파이어, 조신선
19금 이야기의 일인자, 의영
성대모사의 달인, 뱁새와 황새
3장 딴따라들, 나의 길을 가련다
조선의 Top밴드를 결성하다, 김성기
외로운 솔리스트 해금 명인, 유우춘
나이 일흔의 가객, 김수장
여성 명창을 길러내다, 신재효
4장 시객, 천대와 멸시를 조롱하다
천재여서 슬프다, 이언진
배를 만들고 시를 짓고, 백대붕
주막의 일꾼에서 ‘국민 시인’으로, 왕태
김홍도가 사랑한 나무꾼 시인, 정봉
세상과 불화한 삐딱이, 정수동
나는 종놈일 뿐이라오, 이단전
5장 환쟁이, 붓끝으로 세상을 응시하다
조선의 반 고흐, 최북
손가락으로 세상을 그리다, 장송죽
혼돈의 시대를 응시하다, 장승업
몰락하는 조선의 마지막 붓, 허련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