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개인적으로 책 제목 뒤에 물음표를 붙여넣고 싶다. 나는 정말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우리는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뿌리,정서,문화에 관해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니 정체성 까지는 아니겠지만 너무 서구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일단 집안을 둘러봐도 우리 고유의 정취보다 서구 문물의 영향이 더 깊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지금 내가 있는 내 방을 둘러봐도 가장 크게 침대가 자리하고 있다. 침대 역시 서양 문물중 가장 널리 쓰이는 가구중의 하나이다.또한 우리가 매일입고 다니는 옷을 둘러봐도 한글이 쓰여져 있는 티셔츠는많지 않다.우리 집만 그런가? 아니...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입고있는 옷을 둘러봐도 한글보다 영어가 더 많이 쓰여져 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고 입었지만 이건 아니지 않을까...?과학적이고 아름다운 한글을 옷에 새겨넣어멋스러움을 강조한 옷이 가끔패션쇼에서 보이긴 하지만 아직도일상화 되지는 못했다. 이제는 의식을 바꿔 한글이 새겨진의복을 구입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사람들의 옷에 새겨진 로고와 간판을 유난히 많이 본다.그렇다고 서구 문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좋으면 사용하고,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유용하다 못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 쯤은잘 알고있다. 하지만 앞으로 서구 문물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한 이 시점에서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하고 한번쯤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기위해 구입했다.글로벌 시대, 국제화, 세계는 하나, 이렇게 세계를 큰 울타리로 생각하면 이미지 믹스라 해야할것 같다. 너도나도 전 세계인이 자국의 토속적인 습관,관습,생활방식,패션,사상을 벗어나 서구문물에 동화되고 이끌려 간다면 하나의 거대한 서양이 되지 않을까.요즘은 생일 케이크 대신 전통의 맛을 살린 떡으로 케이크를 대신하는 가정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특별한 기념일은 의례 제과점의 케이크를 떠올린다. 나 역시 그 많은 사람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고..213p- 만약 어떤 남자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그냥 건너뛰고 칠월칠석을 기념하여 사랑을 고백한다면? 또 만약 둘이 사귄 지 100일이 되는 기념일에 ’스파게티’집이나 레스토랑 ( 베니건스나 T.G.I 프라이데이 같은) 날이 아닌 한정식 집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한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구 중심 주의에 물들고 당연시 하고, 열렬히 받아들인 결과물이 아닐까?.서구 중심주의의 폐해는 무엇인가?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님은 <서구중심주의>라는 주제를 놓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억압이 여러 행태의 중심주의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여 학생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 우리에게 수없이 노출되는 광고, 그것이 전달하는 것, 잘못 받아들여질 수 도있는 무엇을 주의깊게 바라보며 작성한학생들의 논문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서구중심주의를 깨닫고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놓은 한켠의 짧은 생각들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딱딱하고 재미없을것 같지만본문에 재미있는 삽화가 등장하여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으며 강의와 토론을 통해 한국인의 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는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연구를 해오며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 라는 학술서를 출간하기도 했던 강정인 교수가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강정인 교수는 서구중심주의의 기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썼으며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별 생각 없었던 자신들의 서구중심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글로 담아냈다. 거기에 각각의 주제에 대한 그때그때의 반응과 단상들을 기록한 짧은 글을 본문 옆에 실어 학생들의 변화하는 의식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더글러스 루미스 교수의 논문 를 함께 실었다. 이렇듯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일방향적 설명에서 벗어나 쌍방향적 대화를 추구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마지막 마침표를 기다리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