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종의 서재


세종의 서재는 세종리더십 연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연구자가 참여하여 <세종시대가 만든 책>과 <세종을 만든 책>으로 나누어 썼다. 세종시대에 편찬된 책과 세종의 세계관과 지식체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던 책을 해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한 짤막한 설명문을 모아 놓았다.1부 <세종시대가 만든 책>으로는<훈민정음(해례본)>, <삼강행실도>, <세종실록악보>,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역대병요>, <칠정산내편>, <제가역상집>이 소개되었다. <역대병요>나 <제가역상집>을 제외하고는 많이들 들어보았을 책이다.현대인이 일상적으로 읽는 도서가 아니므로 연구자 외에실제 그 내용까지 읽거나 공부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말로만 듣던 책이라 해도, 그리고 직접 읽어 볼 일이 없는 책이라고 해도 어떤 내용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면 세종의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부 <세종을 만든 책>은<구소구간>, <대학연의>, <당률소의>, <지정조격>이다. 이들은 각기 서간문과 제왕의 통치학 책인 <대학> 해설, 당과 원의 법을 설명한 법률 책이다. 세종에게 영향을 준 책의 내력을 설명했고, 실제로 세종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인식했고 국가 경영에 활용했는지 간결하게 서술하였다.<세종의 서재>는 스스로가 대학자였던 세종과 그의 시대를 파악하려면 필요한 책 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기본 지식 습득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서문에 나온 세종께서 와 같은 표현을 현대인이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은가 한다.
세종의 서재에는
세종을 ‘성군으로 만든 책’
그리고 그 시대를 만든 ‘세종의 책’이 있었다!

세종에게 책은 무엇이었나

세종에게 책은 ‘그의 존재 자체’였다. 그에게 책은 기능적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그 무엇이었다. 물론 세종에게 책은 유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책은 세종에게 용도用度 이상의 것을 뜻했다. 어린 세종이 밥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까닭이 있었다. 어린 그에게 책은 살벌한 정치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다.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왕위에 오른 후 세종은 독서에서 늘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임금의 직책은 하늘을 대신해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믿었던 세종은 하늘(곧 자연)의 질서를 면밀히 관찰하되, 거기서 발견한 지식과 정보를 나라 다스리는 데 활용했다. 국가경영의 비결을 ‘책을 통한 지식경영’에서 찾았던 것이다.

책을 보는 중에 그로 말미암아 생각이 떠올라 나랏일에 시행한 것이 많았다
- 세종실록 20년 3월 19일

이 책은 여주대 세종시대 문헌연구팀에서 진행한 심층해제문 가운데 ‘세종시대를 잘 드러내는 문헌’과 ‘세종을 만든 책’을 선별해 소개한다. 각각의 문헌 전문가들은 책의 해제와 함께 세종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세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파헤쳤다.


1부 세종시대가 만든 책

훈민정음(해례본)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밝힌 국보 | 박현모
새로운 문자 체계 또는 책
세종실록 에 기록된 훈민정음
세종이 맞닥뜨린 세 명의 라이벌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세종의 위대성을 기술하다
한글 창제 원리: ‘우주 원리를 담은 문자’
디자인 철학의 힘

삼강행실도 그림으로 읽는 윤리 교과서 | 옥영정
세종의 3대 유교 간행물 중 하나
모범이 되는 효자, 충신, 열녀 330명을 싣다
만약 언문으로 번역한다면 효녀가 무리로 나올 것
조선 전 시기에 걸쳐 간행과 반사

세종실록악보 우리 음악을 기록하다 | 송혜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보
유교의 음악고전 아악을 정리하다, 〈아악보〉
조선의 새 음악을 창제하다, 〈신악보〉
고려의 향악과 당악을 모으다, 〈시용속악보〉
동양 최초의 정량기보법, 〈정간보〉
음악을 보면 정치를 알 수 있다

농사직설 농부에게 물어 만든 우리 농법서 | 전성호
우리 풍토에 맞는 농법
경험과 실증의 종합 과학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15세기 지식과 18세기 지식을 연결하다
세종의 지식 경영과 어떻게 연결되었나
훈민정음 창제와의 관계
획기적인 지식의 축적 시스템 마련

향약집성방 우리 땅의 약초로만 처방한 종합 의서 | 신용욱
향약 의서의 완성
국내 향약 중심의 처방과 이론
고유 의방서까지 총망라
당재 등 향약 이용을 확대하다
가정 상비 의약서로도 훌륭해
세종, 향약 체계화의 꽃을 피우다

역대병요 세종이 직접 고른 역대 전쟁 사례 | 정해은
한국 최초의 전쟁사를 편찬한 까닭
금속활자와 목판본으로 다섯 곳에 남아 있어
263개 항목 중 240개가 중국 왕조의 역대 전사
인재 발탁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고구려 전사 서술이 두드러져
문무 관리 등용에 활용되다
중국 전사에서는 교훈을, 우리 전사에서는 자긍심을

칠정산내편 동아시아 전통 역법의 결정판 | 전용훈
조선 천문학과 역법의 전범이 되다
다양한 천체 현상 계산법이 망라돼
6종의 판본과 조금 긴 발문
여말선초, 중국 역법을 도입하다
선명력과 수시력에 관한 역법서 교정
완성 이전의 역법 운용
중국의 역대 역법과 천문학 이론서 연구의 결실
‘천상을 관측하여 백성에게 시간을 내려주는’ 과정
중국 역법에 미세한 개선과 변형만 있을 뿐

제가역상집 조선 천문학 프로젝트의 참고서 | 구만옥
의상, 구추, 천문, 역법의 순으로
7년여에 걸쳐 15개 천문의기 제작
천체 관측과 천문도 제작 그리고 본국력 편찬
송·원대 천문역산학을 바탕으로 편집
제왕의 정치는 역상수시보다 큰 것이 없다
국가 존망이 민심의 거취에 달렸다
제가역상집 의 쓰임새

2부 세종을 만든 책

구소수간 청년 세종의 애독서 | 심경호
한문 서찰 작성의 지침서
세종, 문체 미학에 공감하다
임금이 백 번 천 번 읽었다
명조 때까지 회자된 세종의 탐독
4권 목판본이 가장 오래된 판본
척독 작성의 모범서
진주목사 남몽뢰의 복간본
문장의 아름다움과 표현력의 힘
본마음을 말하고 면목을 대신하다
훈민정음 창제의 한 동인이 되다
세종 대의 간행 사업

대학연의 세종을 성군으로 만들다 | 이숙인
경전의 원리와 사례 편집, 풀어쓴 대학
현실 정치를 위한 43권 12책 분량의 교재
임금도 신하도 반드시 대학 을 알아야 한다
세종이 선택한 첫 경연 교재
세종을 만든 대학연의
경經과 사史의 교향악

당률소의 조선 법관의 필독서 | 김택민
중국의 가장 오래된 법전
한반도, 일본, 베트남 법의 뿌리
세 가지 판본과 네 가지 역주서
명례편과 각칙편 합해 502조로 구성
황제의 통치권을 합법적으로 보장하는 장치
바탕은 유가의 예
법치 지향의 의지를 반영하다
율학 취재 시험 과목으로 채택
세조의 통치 원칙과 부합되는 법전

지정조격 국가 경영에 활용한 원나라 법전 | 정긍식
세종 대 북경에서 구한 것으로 추정
명칭 논란, 법전 성격에 이견
중도적 현실주의자의 주도
중국 법제, 황제 중심에서 육부 중심으로
경주본, 실물로 전해오는 세계 유일본
고려 말, 원 법서를 수용하다
세종이 적극 보급에 나서
국가 경영에 활용한 사례
사례를 집대성해 활용도 높아

참고문헌